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랑이라 욕해도 좋아.

너무나도 사랑하고 열광하던 TVXQ관련해서 최근 급짜식(훌륭한 H언니의 표현)한 일이 있었다. 30대 누나의 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을 만한 대 사건이었는데, 왠지 나만이 아닌 것 같다. 뭐 긴 이야기는 메신저나 대화로 할 꺼리 이상은 아니고....

하여간 오늘 이후로.

음원이고 순위고.  전기세 들이고 도토리에 카드 포인트 처박는 행위 중지. (참았던 원걸 BMG이나 사야겠다)
앨범은 팬의 예의를 다해 한 장만 사줬으면 끝. (이 시점에서 소소하게 10장 음판 사라졌다는 걸 인지할 리 없겠지만)
부천 콘서트는 H언니와 환불하기로 합의. (내가 안 가면 응원 소린 더 커지겠지.)

사실 구분하는 거 별로 안 좋아했지만 오늘 부로 나는 '동방신기'가 아니라 '토호신기'의 팬으로만 남겠다. 그노무 아이돌, 빠순이 이미지 쇄신할라고 앨범 홍보하고, 가창력 설명하고, 컴백을 맞아 열심히, 소중히, 갈고 닦아온 아티스트로의 레드 카펫 길을 '오빠'들이 확 카펫 걷어내는 이 상황에서 내가 뭘 더 해.

그렇게 열광하다 짜게 식는 이 마음에 대해 누가 의문을 제기한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리라.
나는 소중하니깐여.
 

by 전기양 | 2008/10/14 10:35 | ▒ 로그: 매일 맑음 | 트랙백 | 덧글(1)

로그 1006

1.
사흘간의 연휴는 은근슬쩍 지나가버렸다. 올해의 마지막 연휴, 안녕. 내년에는 연휴따위 존재하지 않는 지옥의 달력이 기다린다는 소리를 바람결에 들었는데 현재 내년 달력을 확인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 이미 남은 두 달간, 주말 외의 휴일이 없는 것만 해도 은근히 낙담하고 있는 지경이란 말이다.
아니, 분명히 나는 일하는 나날을 싫어하지 않고, 회사에 나오는 것 역시 싫어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축에 속하는데... 어쨌든 왠지 공짜 휴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날이 없다는 건 좀 섭섭하달까.
사실은 이번 주말에는 일 때문에 출장을 가기 때문에 주말이 없어지는 것이나 진배 없는지라, 그것이 더 우울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주와 다음주는 업무상으로 매우 중요한 기점이기 때문에 정작 금일 할 일은 없어도 괜히 긴장이 되고 그러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소설 판매전을 한 달 미룰 수 있었던 선견지명(사실은 나의, 가 아니라 Mi언니의)에 감사할 뿐.

10월 한달의 스케줄은 회사 업무에 좌우될 예정이다.
아니 사실, 회사 업무를 핑계로 마감을 미루는 짓만은 다시 해선 안되는데.... 벌써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다.

2.
소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실 내가 지금 쓰는 소설의 배경이나 자료들은 참 여기저기서 주워다 붙인 엉성한 틀이다. 좋아하는  켈트/게르만 신화에 미묘하게 유럽 전체에 걸쳐진 역사 혹은 기담, 그리고 시대가 확연히 서로다른 괴물님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나름 각 설정에 일관된 기준은 있어서 그런 점에서는 너무 엉뚱하게 가져다 쓰지 않는다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장장이. 사실 대장장이는 유럽의 신화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토속 신화나 전승에서 매우 중요한 직업군이다. 왜냐면 그들은 '불'을 다루고 청동기 이후 인간의 패권을 결정지었던 '금속'을 제련할 수 있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용맹한 전사도 대장장이가 무기를 만들고 제련해 주지 않으면 제대로 싸울 수 없었다. 모든 것을 삼켜 재로 만들 수 있는 '불'을 다루는 대장장이는 그래서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고 모든 신화에 빠지지 않는 존재이다.

런던 차이나타운 언저리의 저택에 살다가 하이랜더 유성탄을 맞아 졸지에 마이너 장르의 주인공으로 낙점당한 모 대장장이님 역시 그런 설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였다. 그는 인간이 아니고, 불과 모든 금속을 다루며 시력이 매우 약하다. (대장장이 신들 중에는 한 쪽 눈이 없거나 시력에 장애를 지닌 자들이 많다) 아마도 여기저기 데인 흉터도 많을 테고, 팔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있을 지도 모른다. 그가 찾아 헤매는 세 가지 열쇠에 대한 설정도 사실은 이 '대장장이'의 설정 이후에 맞추어 만들어 낸 것이다.

제목은 마치 하이랜더 유성탄(..)님을 중심으로 잡는 것처럼 만들어졌지만, 사실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건 '대장장이'를 위해서였다.
물론 읽는 분들은 몰라주셔도 된다. 그냥 쓸 때는 그렇게 설정을 했었다는 얘기, 흠흠.

by 전기양 | 2008/10/06 12:17 | ▒ 로그: 매일 맑음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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